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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2007/03/18 11:31

파블로 네루다_젊음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같은 냄새,

입에 들어온 설탕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성적(性的) 과일,

안뜰, 건초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레는 방들,

지난날 속에 잠자고 있는 요들,

높은 데서, 숨겨진 창에서 바라본

야생 초록의 골짜기

빗속에서 뒤집어 엎은 램프처럼

탁탁 튀며 타오르는 한창때.



천천히 시를 읽어보면. 시의 단어들이 온 몸으로 읽히는 기분이다. 고등학교 때 배운 시각적, 촉각적 등등의 감각들이 무엇인지 이제야 '몸소' 깨달았다. 역시 언어의 힘은 무시 못하나보다.

영상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은유와 상징을 쓰면 자칫 유치해질 것 같은데. 색감이나 분위기로...?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감독들이 현실주의적으로 영화를 찍나보다. 어차피 시의 언어를 따라갈 수 없지 않겠는가 하는 푸념에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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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은서 2007/03/25 22:00 # 삭제 답글

    아- 네루다 읽고 있구나. 나도 며칠 전부터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읽고 있어. (저 <젊음>도 거기에 들어 있지?) 정현종 선생님이 번역하신 것. 헌책방에서 꼭 사고 싶더라.
    영상 쪽이 글보다 더 즉각적이어서 쉬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월함이라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 ssink 2007/03/28 19:24 # 삭제 답글

    사실 네루다 읽은 거 젊음 뿐이고 ^^; 신문에서 우연히 본 거야.
    잘됐다. <스무편의 어쩌구> 그거 사서 읽어야지~
  • 은서 2007/03/31 23:26 # 삭제 답글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최근에 민음사에서 완역본이 나왔어. 그런데 내가 읽은 건 그게 아니라, 제목만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고 실제로는 그걸 포함한 네루다의 여러 시집에서 몇몇 작품씩을 뽑아낸 선집. 1989년에 첫 출간된 거고 몇 번인가 재판본이 나왔을 거야.
    개인적으로는 내가 본 선집을 추천. '스무 편의~' 외의 시집들에도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꽤 많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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